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채집기 1

안녕하세요. 주홍색연구입니다.

이번 여름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채집으로 보낸거 같습니다.

아이가 에그박사책에 빠지면서 곤충에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친한친구가 장수풍뎅이를 키우게 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작년 여름밤에 산책하면서 운좋게 장수풍뎅이를 발견했던 기억이 나서 곤충채집 프로젝트로 밤마다 산주변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나오질 않더라구요 ㅎㅎㅎ

친한 지인한테 물어보니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 밤에가면 많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밤에 찾아가 보았답니다.
엘리시안 강촌은 밤에도 온도가 20대 초반으로 선선한게
아주 좋았습니다.
여기서도 사슴벌레는 발견하지 못하고 하늘소와 거대여치와 나방만 보고 왔답니다 ㅎㅎ

그러다 집뒤에 있는 산책로에 무작정 밤에 가게 되었습니다. 간절하면 통하는 걸까요?! 참나무에 붙은 암컷 사슴벌레를 발견하고 “아 여기 있구나”하고 직감하게
됩니다.

결국 이날 밤 11시까지 산에 들어가서 장수풍뎅이 숫컷 한마리와 사슴벌레 3마리를 찾아 집으로 돌아왔네요.
자고 있는 아이를 깨워 엄청 자랑했습니다 ㅎㅎ

이날 이후 틈만 나면 산에 올랐습니다.ㅎㅎ
젤리 먹이도 유인해 보았는데 말벌이 껴서 산책하는 분들이 다칠까봐 얼릉 치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군락지를 발견했습니다.
장수풍뎅이 암컷은 심지어 낮에 참나무 수액을 먹고 있는걸 잡았네요.

이제 바나나 트랩이 통하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늦은 오후 바나나를 참나무에 바르고 오후 10시쯤 올라갔습니다. 너무 기뻐서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지만 장수풍뎅이 한마리와 사슴벌레가 바나나를 먹고 있었습니다 ㅎㅎ

이후 마트에가서 톱밥과 놀이목을 사서 집을 더 이쁘게
만들어주고 아들 친구네와 다시 한번 방문해보았습니다.

총 장수풍뎅이 4마리 애사슴벌레 9마리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ㅎㅎ

애사슴벌레는 활동성도 좋고 장수풍뎅이도 신기하게 숫컷과 암컷의 활동 시간이 조금씩 다른거 같더라구요.

열심히 키우다가 연구소 삼촌한테 보여드리고 가장 큰 한마리만 연구소에 남기고 놓아주었습니다.

이번 여름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잡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한 시간이였습니다.^^
다음편엔 등화채집기를 올려보겠습니다.